교사의 경제적 자유 실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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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찾아오는 교사의 고민

fire_teacher 2025. 8. 24. 20:38

Q. 4~5월만 되면 늘 우울해져.

학생들이 갑자기 소원해지고, 괜히 나를 미워하는 것 같고, 사소한 일에도 서운하고 화가 나. 그러다 보면 “교사 그만둬야겠다”는 결론에만 도달해. 6월부터는 학생들을 괜히 미워하기까지 해. 매년 이런 걸 반복하니 너무 답답해. 어떻게 해야 할까?

A. 4~5월은 학기가 자리 잡으면서 교사와 학생 사이의 ‘기대와 현실의 차이’가 드러나는 시기야. 그래서 관계가 어긋난 것처럼 느껴지기 쉬운 때야.

“미움받는 게 무서워서 먼저 미워한다”는 마음은 이상한 게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의 표현이야.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는 이래.
1. 기록하기 – 언제, 어떤 상황에서 상처받았는지, 그때 내가 원했던 게 무엇인지 적어보면 좋아. ‘미움’보다는 ‘이해받고 싶음’이 뿌리였음을 발견할 수 있어.
2. 계절의 이름 붙이기 – “아, 5월 감정 왔네” 하고 받아들이면 덜 당황스러워.
3. 전체로 보기 – 한두 명과의 관계가 전부가 아님을 의식하면 좋아. 다른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어.
4.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러운 신호야 – 지쳐 있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몸의 언어야. 죄책감 갖지 말고 그냥 적어두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




Q. 나는 아이들이 나를 미워할 거라는 생각이 너무 두려워. 이런 생각이 터무니없는 걸까?


A. 터무니없는 생각은 아니야.

실제로는 과장된 생각일 수 있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내 마음은 진짜야. 학생들은 단순히 버거움이나 피로를 반항으로 표현할 수도 있어. 꼭 ‘미움’이라기보다는 그들의 감정 표현 방식일 뿐이야.

여기서 중요한 건 “아이들의 감정” 자체보다,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가야. “내가 지금 느끼는 건 미움이 아니라, 관계가 어긋날까 두려운 마음이야”라고 바라볼 수 있다면, 감정의 무게가 달라져.




Q.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나 혼자 노력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더 어려워. 공부처럼 내가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오는 구조였다면 쉬울 텐데.

A. 맞아. 사랑은 혼자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더 어려운 거야.

하지만 사랑은 꼭 누군가가 크게 표현해 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
• 수업 끝나고 학생이 “수고하셨어요” 하는 짧은 인사,
•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는 순간,
• 가끔은 잔소리처럼 빙 돌아오는 말,
이런 것들도 다 사랑의 작은 형태야.

특정한 방식으로만 다가오는 사랑을 ‘진짜’라고 여긴다면, 이미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랑을 놓치게 돼.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 기대에만 마음을 걸어두지 말자는 거야. 그러면 사랑이 무너졌을 때도 여전히 작은 사랑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




Q. 결국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뭐야?

A. 정리하면 이래.

특정한 사랑의 형태만 쫓지 말고, 일상 속 작은 것들을 사랑이라고 느끼는 마음을 가지자.

그렇게 하면 세상은 조금 덜 외롭고, 학생과의 관계도 덜 무겁게 느껴져.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거야.




교사로서, 혹은 사람으로서 이런 고민을 겪는 이들이 많아. 완벽히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마음을 나누고 작은 사랑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지탱해 주는 거야.